다시 어제 잤던 호텔로 돌아와 쉬고 5시30분 기상하여 포인트로 출발했습니다
간밤에 짙게 깔려있던 안개가 아침에도 여전히 한가득입니다
안개비가 얼굴을 스쳐갑니다.
포인트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빵과 우유로 아침을 때우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개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함께한 동료들이 걱정스레 바닥을 쳐다봅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달걀을 삶아 가지고 와서 사달라고 조릅니다.
공원 문 안쪽으로는 출입을 안시켜주니 문 밖에서 쳐다보며 애원합니다.
이 사진은 눈빛이 사뭇 진지해서 선택했습니다.
안개가 걷히지 않아 공원 옆 길가에 자갈을 나르는 사람들을 담았습니다.
퍼 올리는 사람은 남자인데, 나르는 사람들은 모두 여자입니다.
여기 이족 사람들은 여자가 가게를 꾸리고 사는 모계중심 생활을 한다네요
그래서 그런지 여자들은 아이티만 벗어나면 등에 저런 바구니를 메고 다니더군요
중국 사람인듯....
안개때문에 사진이 잘 안나오자 바짝 가까이 대고 촬영하는 모습입니다.
드디어 볼만한 피사체가 나타납니다.
엇... 이 뒷모습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분위기입니다.
어디서 봤을까?
오늘 담은 사진 중에 젤로 이쁜 사진입니다.
애가 소한테 뭔가 못마땅한 모양입니다.
다음컷에 보면, 서로 외면하고 걸어가고 있더군요.... ㅎㅎ
기죽은듯 눈치보는 소의 표정이 역력합니다
좌우간 이 아주머니는 동에번쩍 서에번쩍입니다
그새 삶은 계란 통을 들고 와서는 또 사달라고 조르네요...ㅎㅎ
이 사진은 표정이 리얼해서 선택했습니다
안개가 도저히 걷히지 않았습니다
아랫쪽 마을로 내려가 마을 풍경을 담기로 했습니다
두부를 잘라서 양념 살짝 바르고 구워내는 간식거리인데 여기서는 이것을 그냥 "더우푸"라고 합니다
길가에 빨래가 널려 있습니다
해도 안나는데 마를까 싶습니다
여자들 의상은 꽤나 화려합니다
아이가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고 있습니다.
조금전에 대문앞에서 장난치고 놀던 아이입니다.
그래도 상수도 시설은 되어있습니다
이곳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기때문에 상수도 관이 아무렇게나 길 옆에 나와 있습니다
좀전에 그 아이입니다.
중국에서 자유여행하려고 중국어를 떠듬떠듬 익혀 놓았더니 덕을 좀 봅니다
이 장면을 보고 6.7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딱 저렇게 까대기를 했는데....
야채를 지고 오는 아주머니가 "나 이뻐?"하며 쳐다 봅니다. ㅎㅎ
장난감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
우리나라 점빵... ㅎㅎ
남자들은 그냥 담배피고 술마시고 모닥불 쬐면서 놉니다.
아주 힘든일이 있을때나, 자식을 만들때나 일을 합니다
여자가 없는 남자는 스스로 벌어 먹어야 겠네요
닭이 아니고 오리입니다.
이분은 꽤 발전을 한듯 싶습니다.
바퀴달린 수레를 끌고다니니 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렇게 등짐을 지고 다닙니다.
바구니에 끈을 달아 이마에 붙이고 고개힘으로 힘을 분산 시킵니다
마침 춘지에(설)가 다가 온다고 마을 길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빼비작 거리고 나오더니 큰걸 볼 태세로 서슴없이 엉덩이를 까내립니다.
조금만 시골길에 들어가도 골목길가에 소똥 천지입니다.
여기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양계장이 있냐고....
전혀 없습니다. 모든 닭들이 저렇게 다 놔먹입니다.
그래서 닭고기 요리를 먹어보면 마치 쇠심줄처럼 엄청 질깁니다.
물론 달걀도 자연산이니... 양계장 달걀만 먹던 제게는 꿀맛이었습니다
쭈욱 거리를 청소해 내려 가는걸 보고 뒤돌아 섰습니다.
다른걸 찍어야 하니까요
마침 더우푸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탓에 배가 고파서 몇개 집어 먹었습니다
두개에 1元.. 비싸네요...
조금 있으니 같이 갔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 너도나도 집어 먹는 바람에 두부가 구워지기 바쁩니다
아주머니는 참 인상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웃는 얼굴입니다. 오늘 손님 대박 잡아서 그런가???
이사람 저사람 막 집어 먹는데 어떻게 계산할까... 했더니,
두부하나 집어갈때마다 까맣게 손때묻은 보리밥태기 같을 것을 제켜 놓습니다.
나중에 이걸 헤어려서 돈을 받는데, 두부 구우면서도 헤아리는건 정확합니다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서 돌아갔더니, 이놈이 반깁니다. ㅎㅎ
두부가지고는 양이 안차서 5元짜리 국수를 한그릇 시켜 먹었더니
너도나도 시켜먹는 바람에 국수집도 동이 나버렸습니다.
여전히 안개가 자욱하여 조금만 거리가 멀어지면 사진이 희미해 집니다
이 아지매는 설에 쓸 닭을 사가지고 가는 길인가 봅니다.
핸드폰 가게에 들렸더니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사러 옵니다.
여기는 폴더가 대세입니다
결국 사진 촬영은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 부근에도 여전히 안개가 자욱합니다.
이곳의 안개는 안개가 아니라 해발 18000미터의 고지에 구름이 걸려서 생기는 거라고 합니다
심심해서 아랫쪽에 있는 시장통에 가봤습니다.
시장통 사진은 다음편에....